등산화와 스니커즈는 구별해도 피트니스센터에서 신는 운동화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아니, 다르다. 친구들과 쇼핑하러 다니면서 신은 운동화 그대로 피트니스센터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는데 전광석화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깨달음. '아~ 운동화 때문에 운동 효과가 없었던 건 아니었을까?'

　

 

◆ 운동화의 밑창을 주시하자

흡입하는 칼로리는 생각 않고 운동화를 탓하는 것이 우습지만, 트레이너들의 신발을 한 번이라도 눈여겨봤다면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 트레이너들은 에어가 들어 있는 것도, 걸을 때마다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 다이어트 운동화도 신지 않는다. 그 대신 발볼이 넓고 발을 감싸는 얇은 소재를 사용한 멋없는 운동화를 신는다.

"피트니스센터에서 신을 신발을 고를 때는 우선 발을 안정감 있게 감싸고 가벼우면서 쿠션감이 있는 것을 고르세요. 웨이트트레이닝 할 때는 몸을 지탱한 채 들고 당기고 밀어야 하기 때문에 운동화는 가벼우면서도 균형감이 있는 것을 골라야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어요. 밑창에 차이를 두어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는 신발은 몸의 균형을 깨뜨려 피트니스센터에서 신기에는 적절하지 못해요." 더블에이치 멀티짐의 구자곤 트레이너의 말이다.

트랙을 뛰거나 러닝머신 위주로 운동한다면 쿠션감이 있고 충격 흡수력가 뛰어난 운동화를 선택한다. 다이어트 전문화는 허벅지와 종아리에 긴장감을 줘 효과는 있지만 자세를 잡을 때 위험하기도 하다. 또한 운동할 때 종아리에 많은 힘을 주게 해 오히려 근육이 많이 발달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종아리가 알찬 사람들은 한 번 더 고려하는 것이 좋다.

지난달 아디다스에서 출시한 '아디퓨어 TR360'은 아예 'BORN for the GYM'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실내 운동 전용 운동화다. 착화감이 뛰어나고, 인체공학적인 형태의 밑창이 균형감은 높이고 근육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몇 해 전 리복에서 출시한 직텍의 '직펄스' 역시 비슷한 설명이었다. 독특한 지그재그 형태의 아웃솔이 다리 근육의 피로와 충격을 최대 20% 감소시켜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했던 것 혹시 기억이 나는가. 실내 운동용으로 소개되는 운동화들의 특징은 무게가 가볍고 신었을 때 편안해 일반 트레이닝과 러닝 운동 시에도 유용하게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트레이너들 사이에서는 밑바닥 전체가 나뉘어 있거나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었다거나 하는 등 밑창이 남다른 운동화의 쿠션감과 운동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1 아웃솔에 신축성 플라스틱인 폴리스틸렌 볼을 지그재그로 벽돌을 쌓듯 겹쳐 발목과 뒤꿈치에 작용하는 충격을 완충해준다. 14만9천원, 아디다스 메가 소프트셀 런라이트.

2 밸런스 팟 테크놀로지 기술을 적용한 운동화로 피트니스 시 가장 이상적인 기능을 한다. 13만9천원, 리복 이지톤.

3 발의 구조를 고려해 조각조각 쪼갠 밑창이 특징으로 운동 시 맨발처럼 착화감이 좋고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11만9천원, 아디다스 아디퓨어 TR360.

4 맨발로 운동화를 신고 운동을 해도 불편함이나 부상 걱정이 없고 발을 편안하게 보호해주는 운동화. 12만9천원, 나이키.

5 굴곡진 발등에 맞춘 인체공학적 설계의 트레이닝화 10만9천원, 디아도라.

6 엠보싱 인솔로 향온 기능의 쿠셔닝을 강화한 운동화. 양쪽으로 굴곡진 아웃솔이 직진 보행을 유도한다. 9만4천원, 프로스펙스.

7 앞발바닥 면 바닥에 2개의 울트라 소프트 폼 팟이 부착되어 자극 없이 완벽한 편안함을 준다. 12만9천원, 리복 이지톤.

8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유연한 아웃솔 구조로 쿠셔닝 역시 뛰어나다. 13만9천원, 아디다스 헬리움플렉스.

9 발을 안정적으로 감싸주고 무게 감소 및 움직임에 따라 변형이 쉬워 움직임이 편리하다. 21만원, 아식스 젤-킨세이 4.

10 충격 흡수가 탁월하고 복원력이 뛰어나다. 땀 흡수와 건조 기능 역시 뛰어나 운동 시 쾌적함과 편안함을 준다. 19만9천원, 몽벨 메가 트레일.

11 쿠셔닝이 뛰어나 과체중인 러너들에게 적합하다. 13만5천원, 아식스 젤-님버스 13.

　

　

진행:이지영 기자 | 사진:박순애 | 스타일리스트_김묘정 | 도움말:구자곤(더블에이치 멀티짐 02-515-0900)